SNS 마케팅 “시행착오 겪더라도…시작이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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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이용자 규모 ©중기이코노미

미국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세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는 19억6000만명을 넘어섰다. 전세계 인구(약 74억명)의 1/3에 달한다. 한국도 SNS 이용률이 연평균 8% 정도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SNS를 활용한 기업 마케팅의 중요성도 날로 커지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중소기업은 SNS 마케팅이 중요한지는 알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로 비용을 지출하기도 부담스럽고 마케팅을 꾸준히 진행할 인력이 없다는게 주된 이유다.

마케팅 전문회사 ㈜오소(OSO)의 권정민 대표는 이와 관련 ‘시작이 반이다’라고 조언했다. 시행착오를 거치더라도 우선 회사를 알릴 채널을 서둘러 만들라는 것이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이외에도 링크드인(linkedin), 핀터레스트(pinterest)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있는 SNS에 빨리 계정을 만들어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얘기다.

손가락만 움직였는데 지구 반대편에서 매출 발생
권정민 대표는 IMF 즈음에 워싱턴대학교에서 인터넷 마케팅을 전공하고, 한국이 그리워 돌연 귀국을 선택했다. 그리고 아버지 회사에서 일을 돕다 만난 자동차 딜러가 권 대표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장한평 중고자동차 매매시장에서 르망이나 티코 같은 차를 저렴하게 구입해 동유럽이나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등지로 수출을 하는 분이었어요. 그 당시에 유명했던 야후나 알타비스타에‘used Korean car’를 치면 어떤 때는 먼저 나오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그 뒷 페이지에 노출되기도 했는데 어디에 노출되느냐에 따라 판매량이 하늘과 땅 차이였죠”

전공이었던 인터넷 마케팅을 활용해 아르바이트를 하던 권 대표는 조그마한 책상에서 손가락만 움직였는데도 한국제품이 지구 반바퀴를 돌아 수출되는 모습에 흥미를 갖게 된다. 그때부터 ‘검색엔진 최적화’에 관심을 갖고 사업을 시작했다.

‘검색엔진 최적화(SEO:Search engine optimization)’의 경우 다소 생소한 개념이다. 홈페이지는 HTML이라는 컴퓨터 언어로 이뤄졌다. 구글이나 네이버 등의 검색엔진에 특정 키워드를 입력할 경우, 이 HTML이 키워드와 얼마나 일치하는지에 따라 검색엔진에서의 노출순서가 달라진다. 검색엔진별로 검색 최적화 조건은 조금씩 상이하며, HTML을 검색엔진조건에 맞게 수정하는 ‘코딩’ 작업을 거치면 검색결과 상단에 노출시킬 수 있다.

검색결과 화면에서는 보통 10개 내외의 사이트를 보여주는데, 같은 페이지라 하더라도 상단에 위치하는 사이트와 하단에 위치하는 사이트의 방문자 수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많이 방문할수록 제품이 팔릴 확률이 더 높아지고 이는 기업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게 권 대표의 주장이다. 글로벌 마케팅 에이전시 아이프로스펙트의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을 하는 네티즌의 75%가 검색엔진 상위에 위치하는 사이트에 대해 신뢰한다고 답했고,순위가 높을수록 해당 분야의 선두업체로 인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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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OSO)의 권정민 대표 ©중기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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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인도 첸나이의 디자인센터를 찾은 권정민 대표와 현지 직원들<사진=오소>

“중소기업 SNS마케팅, 특별하고 기발한 콘텐츠를 만들라”
기업이 마케팅을 하는데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이 투자대비 효과를 일컫는 투자수익률(ROI:Return on Investment)이다. 그렇다면 SNS 마케팅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수단이다. 일례로 값비싼 광고를 제작하지 않더라도, 구매후기나 물건과 서비스에 대한 호평 그리고 나와 친한 사람의 추천 등으로 구매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TV나 신문 등 매체에서 SNS 마케팅의 중요성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기 때문에 이를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문제는 알고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기업이 없다는 것이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SNS 마케팅은 키워드 노출 등 제한적입니다”

권 대표는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쓰라이브 애널리틱스(Thrive Analytics)가 2013년 미국 중소기업 102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에 대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중소기업은 ‘회사 홈페이지’를 가장 유력한 마케팅 수단으로 꼽았다. 이어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와 미국의 업종별 전화번호부인 ‘옐로 페이지’, ‘검색엔진최적화’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권 대표는 입소문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는 ‘특별한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했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1~2분짜리 콘텐츠가 무엇일지 고민해 보라는 것이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1시간씩 아이디어 회의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제품을 가장 잘 아는 직원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를 하다보면 특별하고 기발한 콘텐츠가 나올 수 있습니다. 아이폰이나 갤럭시 시리즈 등 최신 휴대폰을 믹서기로 갈아 홍보한 미국의 믹서기 제조업체의 경우,단돈 50달러로 이 특색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700~900%까지 매출을 끌어 올렸습니다”

아울러 진출하고자 하는 국가 상황에 맞춰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세울 것을 강조했다. 권 대표와 인터뷰가 있던 날, 비즈니스 때문에 오소를 방문한 웨이 치앙(Wei Quiang) 치양커지 대표는 “중국은 시장 사회주의 국가로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몇몇 SNS를 국가적으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고유의 SNS가 발달했다”는 점을 특징으로 소개했다.

중국에 진출하려면 중국 매체인 시나웨이보, 웨이신, 유쿠투도우 등을 통한 SNS 마케팅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상업적인 포스팅에 관대하다는 점도 웨이 치앙 대표가 꼽는 중국 SNS의 특징 중 하나다. 예를 들어 SNS 유명인사인 ‘왕홍(网红)’이 기업으로부터 돈이나 물건을 받고 그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홍보해 주고 있는데,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 기술편취로 힘들었던 시간…제2의 전성기를 꿈꾼다
㈜오소는 올해로 업력이 17년 되는 중소기업이다. 하지만 대기업의 기술편취로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다고 권 대표는 고백한다.

“회사 규모도 컸고 직원 수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고객사였던 한 대기업이 직원 4명을 빼돌리고 영업비밀인 기술을 몽땅 가져갔죠. 3년에 걸친 긴 소송 끝에 승소했지만, 보상비용은 30%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소송하는데 걸린 시간과 비용 그리고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 당시에는 상실감이 컸습니다”

오소는 이를 극복하고 제2의 전성기를 꿈꾼다. 인도 첸나이에 디자인센터를 열어 저렴한 비용으로 홈페이지를 제작해 주고 있으며, 검색엔진 최적화와 SNS 마케팅 등 기업 마케팅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권 대표는 검색엔진 최적화와 관련한 기술은 아시아 정상급이라고 자부했다.

Source : http://www.junggi.co.kr/article/articleView.html?no=15690&cate1=6&cate2=16